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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재기 없는 한국, 호주 사회의 거울이 돼야 한다.

에디 김 기자 | 기사입력 2020/03/24 [21:34]
호주 종합
【기자수첩】 사재기 없는 한국, 호주 사회의 거울이 돼야 한다.
에디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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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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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 호주 대형마트는 화장지와 세정제뿐 아니고 식품 종류도 진열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사재기를 경고 하는 정부의 말도 통하지 않는다. <사진=Joseph 제공>  © 호주브레이크뉴스

 

코로나 19여파로 생필품 사재기하는 모습이 세계 곳곳 벌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 그리고 호주까지 사재기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이런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대형마트에서는 휴지를 비롯해 생수와 채소, 우유까지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급기야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긴급브리핑을 통해 사재기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또 영국은 존슨 총리까지 나서서 생필품 공급이 안정적이라며 시민들이 사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사재기 현상은 홍콩, 일본,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심하게 번지고 있다.

 

이번 각국의 사재기 광풍의 특징은 마스크 원자재가 부족해 화장지도 모자랄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번지면서 화장지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 한국에는 사재기 현상이 없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감사의 마음을 국민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사진은 대형 마트 코너에 가득 진열 되어 있는 육류의 모습.<사진=서울 윤보미 기자>  © 호주브레이크뉴스

 

한편 한국의 상황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형마트의 생필품 구매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사재기가 아닌 재택근무자가 늘어나고 학교와 어린이집의 개학이 늦춰지면서 자녀들이 집에서 생활하게 된 점 때문에 먹거리와 생필품 구매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사재기라고 부를만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

 

한국의 대형마트들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 19 환자가 급증한 지난달의 경우 즉석밥과 생수, 통조림 등의 생필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30%가량 늘었다. 대형마트들의 전체적인 매출도 평균 3% 내외로 증가했다.

 

하지만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물량 공급에 무리가 올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마구잡이로 구매해서 집에 쟁여놓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현재 정상적으로 물량이 잘 공급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전 세계가 사재기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없는 것일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한국이 이전에 이런 상황을 몇 번 겪어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앞서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 유사한 상황을 경험했다. 당시도 물론 위기였지만, 생필품 수급은 안정적이었다.

 

여러 차례의 위기를 거쳐본 결과, 감염에 대한 공포는 있어도 필요한 물건을 사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또 코로나 19 상황과 관련한 정보가 비교적 투명하게 국민에게 공유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매일 브리핑을 열어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졌는지 설명한다. 이것이 국민 불안을 잠재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한국의 물류 시스템은 세계 초일류 수준이다.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과정도 다른 나롸와 비교되지 않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사진=서울 윤보미 기자>  © 호주브레이크뉴스

 

또 다른 이유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한 한국의 배송 시스템이다.

 

한국은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몇 년 사이 온라인 배송 등 물류 시스템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한국의 배달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국내 식료품 배달은 빠르면 반나절, 늦어도 주문 이후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 19 이후엔 주문량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배달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원래 배달 속도로 돌아왔다. 대형마트와 e커머스 업체도 다양하게 있다. 각종 물품 수요가 한꺼번에 늘어나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생필품의 경우 어느 회사를 택해도 상품 종류나 품질이 크게 다르지 않기에 선택지가 다양한 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필품을 공급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국에 비해 호주는 기존의 관념적으로 갖고 있던 선진국형 시민의식이 작동하지 않았다.

 

▲ 호주의 슈퍼마켓에서의 일상적 모습. 코로나 19가 호주인들의 시민의식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대목이다.<사진=Joseph 제공>  © 호주브레이크뉴스

 

마트는 사재기로 인한 다툼으로 시끄럽고 화장지와 세정제, 육류 등은 아예 찾아볼 수 없는 품목이 돼버렸다.

▲ 금고 속에서 화장지를 보관해 두는 어이없는 풍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facebook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소셜미디어에는 화장지로 도박을 즐기고, 화장지를 금고 속에 넣어두는 영상들이 현 호주 사회를 풍자하듯 올라오고 있다. 이런 사재기 현상으로 인해 가격은 오르고 서민층들이 그로 인해 고통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호주 정부는 호주인 스스로가 조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지키려는 호주인들의 노력은 찾기 힘들었다. 그로 인해 호주 모리슨 총리가 전국을 부분 셧다운 하는 조치를 발표하게 된 원인으로 작동했다.

 

수치스러운 모습에 아연실색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호주인은 사재기 광풍에 동참하고 있다.

 

이제 호주인들도 한국을 배워야 할 때이다. 겨우 고기 한 덩이 살 수 있는 노인이 가격이 오른 매대에서 물끄러미 고깃덩이를 바라보고 있는 소셜미디어의 영상을 보는 호주인들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진다.

 

news2020@aubreaknews.com

 

브레이크뉴스 원문 기사 보기

http://www.breaknews.com/sub_read.html?uid=720154&section=sc2&sect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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