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한길수 기자, 상하이>
▲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일본을 방문한다. 중국의 물밑 외교가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침묵하던 중국 정부의 속내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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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본격적인 동맹국 외교 행보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동이 걸린 인적 교류 재개 방안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세 변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 이후 왕 부장의 일본 방문은 처음이다.
왕 부장의 방일은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포위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안보·경제뿐 아니라 외교에서도 사사건건 충돌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는 권력 교체기에 미국의 동맹인 일본을 방문한 뒤 곧바로 한국으로 향하는 일정이다.
한·미·일 삼각 공조를 통한 대중국 견제 행보를 우려해온 중국으로서는 각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포함한 고위급 접촉을 강조하고 과도한 미국 편중을 막기 위해 협력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의 뤼야오둥(呂耀東) 외교연구실장은 NHK에 “중일 양국의 상호 불신은 이전부터 존재해온 문제 이외에도 미국에 의해 만들어진 부정적 영향이 많다”며 “미국이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과 함께 중국에 대항하려 한다”고 경계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회담에서 양국 갈등 현안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앞바다에서 중국 공선이 침입하는 문제와 홍콩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한 데 대한 우려를 전달할 방침이다.
왕 부장은 25일 스가 총리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중·일 등 15개국이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각국이 합의한 가운데 왕 부장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실현에 대해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한편 왕 부장은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26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한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을 추진하고 있어 왕 부장과 강 장관 회담에서 성사 가능성을 살필 전망이다.
중국이 원하는 외교적 성과가 가시화 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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